현숙이를 보니 무지 반갑네.. ^^
잘 지냈어? 그동안 좀 정신없이 지냈겠구나 ^^ 이제는 결혼생활도 익숙해져 갈테고 나름대로 안정된 생활에 접어들지 않았을까 생각하는데... 맞니?
네 결혼식에는 오빠가 가지 못해서 정말 미안했단다. 네가 꼭 오라고 직접 얘기도 했는데...... 그 주간에 오빠가 많이 아파서 집 밖으로 꼼짝도 할 수가 없었거든. 계속 건강이 좋았다 안 좋았다 해서 여전히 몸이 고생하고 있어.
내가 제일 예뻐하는 현숙이인데 너무 섭섭하게 해서 미안해. 대신에 다음에 오빠가 빨리 안정찾고 기반을 마련하면 네게 약속한 거 잊지 않고 지켜줄게. 기억하고 있지? 우리 두 사람의 약속이니까 우리만 알자. ㅎㅎㅎ
한달 뒤에 학회에 가는구나. 현숙이가 좋은 경험을 하고 오겠다. 학회나 박람외에 참석하게 되면 왠지 모르게 자극을 받아서 조그만한 자신을 돌아보게 되거든. 그리고 돌아와서는 더 노력하는 자신을 보게 되지.
나도 몇 년 전에 미국 LA에서 열린 인터넷 박람회에 가서는 커다른 충격을 받았단다. 그래서 자주 해외를 방문하면서 여러 나라의 기술과 문화를 익혀야겠다 마음을 먹었었지. 현숙이도 아마 나와 같은 현상을 겪지 않을까 싶네.
배낭여행 일기는 내가 새로 편집하고 내용을 보충해서 올렸었는데 그 작업이 만만치 않더라. 그래서 요즘은 배낭여행 일기장에 있는 걸 그대로 옮기는 작업을 하고 있단다. 네가 유럽에 가기 전에 모두 올릴 수 있을 것 같애. 거의 다 정리가 되었거든. 두꺼운 대학노트 한 권이라 타이핑 하는 시간도 만만치 않더라. 새로운 배낭여행 일기 올리거든 꼭 읽어보고 유럽에 가렴. 많은 도움이 될꺼야.
파리 일정을 알고 싶다고 했지? 파리만 봐도 며칠로는 모자랄텐데.. 파리 근교까지 간다니 엄청 바쁘겠다. ^^
오빠가 생각나는대로 알려줄께. 나도 파리랑 근교 두 군데 밖에 못 가봐서 소개가 제대로 될 지 모르겠네.
파리에서 하루 이틀 있을 거라면, 박물관은 최소한 한 군데만 가는 게 좋을 거 같애. 파리 「오르세 미술관」이나 「로뎅 박물관」 정도가 어떨까 싶어. 「오르세 미술관」에는 고흐나 고갱과 같은 인상파 화가의 작품이 많아. 그리고 밀레의 그림도 다수 있어. 「로뎅 박물관」은 「오르세 미술관」과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아서 두 곳을 볼 수도 있을거야. 참고로 「오르세 미술관」은 반나절 정도 시간을 잡아야 하고, 「로뎅 박물관」은 한두 시간만으로도 빨리 볼 수가 있단다.
「루브르 박물관」은 워낙 큰 박물관이라 왠만한 시간으로는 둘러보기 힘들거야. 나도 오후에 갔다가 제대로 못 보고 시간이 다 되어 그냥 나와야 했거든. 그긴 다음에 제대로 볼 계획을 세워서 가는 게 좋을 거 같네. 너무 욕심을 내다간 모두 제대로 못 보고 돌아오는 일이 생겨. 중요한 것은 시간이 없을 경우에는 하나를 제대로 보는 게 좋거든. 그러면 또 다음을 기약하고 올 이유가 생기잖아. ^^
그리고 또 추천할 것은, 파리 세느강 유럼선을 꼭 타보기를 권한다. 밤 9시, 10시, 11시, 12시에 에펠탑 2000개 전구가 10분 동안 반짝이는데 밤에 세느강 유람선 전경은 정말 환상적이야. 시간대를 잘 맞추어서 타야 하니까 꼭 정보를 확인하고 체험을 해 보렴. ^^
그 외 파리 관광은 네가 가고 싶은 곳으로 정해 봐.
파리 근교는, 베르사이유와 퐁텐블로, 모네 마을을 권해주고 싶어.
몽생미쉘은 내가 가보지 않아서 잘은 모르겠어. 그곳 정보는 네가 한번 찾아보렴.
베르사이유는 꼭 한번 방문할 가치가 있다고 봐. 파리에서는 약 한시간 거리. 베르사이유 궁전과 앙뜨와네뜨 정원을 꼭 봤으면 해. 궁전이야 화려함의 극치를 달리니까 대충은 너도 알꺼야. 하지만 앙뜨와네트 정원은 소박한 아름다움이 있는 곳이란다. 분명 맘에 들꺼야.
퐁텐블로는 나폴레옹 통치때 별장으로 많이 사용되었고, 그 전에는 왕족이나 귀족들의 사냥터로 사용되었다든데 관광객이 별로 없어서 조용할꺼야. 하지만 퐁텐블로 숲은 참 좋더라. 내가 찍은 사진 보면 알꺼야. ^^
그곳에서 바르비종까지는 자전거로 약 1시간 거리인데, 네가 가기에는 좀 무리가 될 거 같애. 다른 교통수단은 내가 잘 모르겠고, 보통 자전거를 대여해서 많이 가는데 여자라면 조금 힘들지도 모르겠어.
모네 마을은 내가 아직 가 보지 않았는데 내가 알고 지내는 친구가 그곳에 다녀왔거든. 아래에 홈페이지를 알려줄테니 여행사진을 한번 보렴. 그곳 경치가 참 예쁘더라. 파리에서 가까운 거 같애.
주소는
http://www.ansoyong.com/ 란다. 그 홈페이지에서 주메뉴 [PHOTODIARY]를 클릭해서 [Digital Photo]를 클릭해 봐. 그곳 여행사진을 살펴보면 어떤 곳인지 알 수 있을거야. 그리고 간단한 정보는 그 홈페이지 공주님한테 물어봐. 나한테 소개받았다고 하고 메일이나 방명록에 글을 남기면 친절하게 알려줄꺼야. 멋지고 순수한 아름다움을 가진 아가씨야. ^^
이만하면 좀 쓸만한 정보가 되었는지 모르겠다. 더 궁금한 게 있으면 또 글 남겨.
잘 다녀와라. 변화를 감지할 네 모습이 상상이 되어 웃음이 나는구나.
; photoWin.focus();)
